티스토리 뷰
목차
“눈만 뜨면 던져지고, 자기 주먹 크기의 머리를 수십 번, 수백 번 맞고도…
그 강아지는 보호자를 향해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요?
어쩌면 당신도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너무나 잔혹한 상황에서도 강아지는 여전히 사람에게 꼬리를 흔듭니다.
하지만 그 꼬리는 기쁨이 아닌 '공포와 복종'의 신호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강아지 꼬리, 정말 기쁨의 표현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 "기뻐서 그렇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의 꼬리 흔들기에는 다양한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학대를 당한 강아지일수록, 그 꼬리의 의미는 더 복잡하고 아프게 다가옵니다.
학대를 견뎌낸 강아지의 몸짓
실제 한 뉴스 보도에 등장한 강아지는,
하루에도 수십 번 주먹으로 맞고, 벽에 던져지고, 방바닥에 내던져졌습니다.
죽은 듯이 웅크려 바닥에 붙어 있던 작은 강아지를, 아무렇지 않게 들어 던지는 그 장면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 강아지는 맞기 직전까지도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나 이렇게 착하게 굴고 있어요. 제발, 이번엔 때리지 말아 주세요.”
그건 복종이 아니라 생존 본능의 마지막 표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
이 강아지는 구조된 후에도 배변 훈련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맞는 것 외에는 어떤 교육도 받지 못했기에, 아무 데나 배변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아이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도 주저 없이 다가가고,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반가움을 표현했습니다.
맞고 자랐지만, 본능적으로 사람을 향한 애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 꼬리는 더 이상 두려움의 몸짓이 아닌,
진짜 기쁨의 표현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왜 도망치지 못했을까요?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보호자에게 의존합니다.
음식, 안전, 애정을 모두 같은 대상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그 대상이 자신을 때릴지라도 결국 따라갑니다.
이것은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입니다.
도망쳐도 소용없다는 걸 배운 강아지는, 그저 맞습니다.
그러다 보면, 맞지 않기 위한 몸짓이 꼬리 흔들기로 변하는 겁니다.
반려견의 이상 행동, 이런 신호에 주목하세요
학대를 경험한 강아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손이 다가오면 움찔하며 뒷걸음질 친다
- 꼬리를 흔들지만 눈빛은 경직되어 있다
- 이유 없이 구석에 숨고, 자주 배변 실수를 한다
- 혼날 때보다 칭찬받을 때 더 불안해한다
이 모든 행동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트라우마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마지막까지 사람을 믿습니다
많은 구조자들이 말합니다.
“이 아이, 맞고 버려졌는데도… 아직 사람을 좋아해요.”
그 믿음은 고마우면서도 마음 한편이 아픕니다.
학대 속에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그 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반려인은 ‘책임’이 있어야 하고,
작은 행동 하나라도 사랑과 존중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강아지가 꼬리를 흔든다고 무조건 기쁜 것은 아닙니다.
그건 살기 위한 마지막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 강아지가 나를 향해 꼬리를 흔든다면,
그 의미를 한 번 더 들여다보세요.
그 꼬리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난 반가움이기를 바랍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글